
시중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공고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참여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부터 군 복무, 제대 후 예비군 임무 수행까지 약 10년간 병역의무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2005년 전자정부를 시행하면서 만들어진 카드로 전자병역·전역증과 급여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체크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역 중 이용 가능한 PX 할인, 상해 보험, 금융 우대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통·카페·영화 할인 등 전역 후에도 쓸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운영대행사인 군인공제회C&C는 지난 4월 24~28일 사업자 선정 입찰을 받았다. 참여 은행의 제안서 설명회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이어 이르면 5월 중순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 10~20대 남성을 매년 수십만 명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군인 관련 각종 상품과 혜택을 내놓으며 군심 잡기에 공들 들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 금리를 연 8.0%(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인상했고 군 장병의 금융사고 방지 교육, 군부대 내 작은 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의 ‘가상계좌를 활용한 국고수납 서비스’를 오픈하고 편리한 행정 업무 지원에 나섰다.
이 서비스 오픈으로 민원인은 세금, 공과금, 과태료 등 국방부에 내야 할 국고를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가상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과거 ‘병사 진료비 직접 청구 시스템’을 구축해 민간 병원 의료비 지원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계좌 개설을 위한 시스템 연동을 완료하고 테스트와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2기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등 군 장병의 금융 지원과 국군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30여 명의 전역, 전역 예정인 대위급 이하 장교를 채용하는 ‘리더십 특별채용’을 하기도 했다. 또 전역 시 정부 지원을 받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8.0%로 높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병역의무 이행자의 전역 후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한 목돈 마련 비과세 상품인 ‘하나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20일 군인공제회C&C, 금융결제원과 함께 ‘장병내일준비적금 비대면 가입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원 증명을 활용한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비대면 상품 가입은 14개 시행 은행 중 나라사랑카드사업자인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사업자 외 최초로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 건군 75주년 기념으로 10년 만에 재개되는 국군의날 시가행진 준비 군 장병을 위해 물품 후원을 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 자산관리’에서 군인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IBK군인라운지’를 출시했다. 현역군인은 물론 입대 예정자와 전역 군인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