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08:50 (목)
건기 3사, 올해 반등하나
건기 3사, 올해 반등하나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5.04.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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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매출 비중↑, 현지 생산 거점 보유 유리”

 

고금리 지속과 재고 증가 등으로 업황이 둔화했던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대기 수요의 구매 전환과 낮아진 딜러 기반으로 한 홀세일 매출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등 건기 3사는 올해 하반기 북미 건설기계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지난해 북미는 고금리 상황 지속과 재고,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고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홀세일 부진을 겪으면서 딜러 재고를 많이 비워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사의 딜러 재고 절대 수준은 1분기 고점 대비 20~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이유는 모기지 금리 안정 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착공 개선 가능성과 트럼프 2기 출범 후 인프라 투자 재개 등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건설기계 산업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은 2023년 70억 달러, 지난해 54억 달러 규모의 굴착기를 역외 수입했는데, 건설장비에 대한 관세는 자국 건설업에도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업계 리더이자 미국 기업인 캐터필러는 과거처럼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장(딜러·채널망 확대 포함)을 하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북미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가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목할 종목은 두산밥캣이다. 배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 비중이 약 75%로 가장 높고 핵심 제품 시장 점유율도 30%에 달하며 생산의 약 67%가 북미에서 이뤄져 관세 불확실성에서 가장 안전한 동시에 리쇼어링 수혜(법인세 인하 등 포함)가 기대된다”며 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423억 원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02억 원으로 29.6%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36.8% 웃돌았다. 이는 기존 우려 대비 북미 리테일이 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선방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현재 북미 딜러 재고는 4.5개월 수준으로 3분기 대비 연말 재고 절대치는 약 30~4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사업부의 수익성이 높은 발전기용과 방산용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발전기용에는 북미 에너지, 데이터센터와 유럽 전후 재건 관련 수요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1412억 원 규모의 군산공장 내 엔진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방산용 120대, 초대형(최대 3MW급) 발전기용 1250대 생산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의 외형 측면에서는 딜러 재고가 크게 줄어든 북미와 중대형 교체 주기에 들어선 중국에서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굴착기 시장 점유율 2위(17%)로 모디 3연임 이후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지속해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매출 비중 약 15% 달성)는 생산성 향상(CKD 현지화율 70% 이상·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OPM이 하이싱글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신규 MEX 현지모델 개발 및 역외수출 확대를 통한 성장 지속이 기대된다. 배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하반기 신규 현지모델 개발과 역외수출 확대로 지속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 울산공장도 1분기 말 완공될 예정인데 대형 장비 생산을 통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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