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 2월 4~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5’에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계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삼성전자 ‘ISE 2025’ 전시장 피라 바르셀로나에 1728㎡(약 52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 4종과 AI 기능을 한층 강화한 B2B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 전자칠판 신제품, 고급 매장 및 빌딩 로비에 적합한 초대형 사이니지 등을 소개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삼성 마이크로 LED 기술이 집약된 462형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에너지 저감과 기기 관리 효율성에 대한 시장의 필요와 몰입감 있는 경험을 원하는 대중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 컬러 이페이퍼’ 등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콘텐츠 광고를 위한 소비전력을 혁신적으로 줄인 ‘삼성 컬러 이페이퍼’ 4종을 선보였다. 사용 목적과 설치 장소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13형·25형·32형 QHD 해상도의 3종과 75형 5K 해상도의 아웃도어용 1종으로 구성됐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디지털 종이에 잉크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유지 상태에서는 소비전력이 0.00와트(W)인 것이 특징이다. 화면 변경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현저히 낮은 전력이 소모된다.
삼성전자는 ‘삼성 컬러 이페이퍼’ 제품 커버의 절반 이상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으며 포장재 전체에 100% 종이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이동이 편리하고 다양한 상업용 공간에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충전 타입 착탈식 배터리(5000mAh 리튬이온),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USB-C 타입 포트 2개, 8GB 용량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했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연결 등을 지원한다.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간단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며 송출 일정, 플레이리스트 설정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콘텐츠 운영 플랫폼인 ‘삼성 VXT’를 활용해 이페이퍼용 콘텐츠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제작·관리할 수 있다.
삼성 VXT에는 ‘삼성 컬러 이페이퍼’ 전용 기능이 탑재돼 이미지나 텍스트 여부에 따라 재생할 콘텐츠의 시인성을 높인다. 이페이퍼에 보이는 콘텐츠의 실제 색감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타이젠 기반의 Enterprise API도 지원해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자체 솔루션을 ‘삼성 컬러 이페이퍼’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AI 기능 강화···스마트싱스 프로·AI 전자칠판
삼성전자가 사이니지 사용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싱스 프로의 AI 기능과 자동 제어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B2B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는 ‘인터렉티브 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평면도를 AI로 분석해 입체감 있는 3D 도면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공간 지각에 용이한 3D 도면 위에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결된 기기를 맵핑해 쉽고 편리하게 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인 크립토코어(CryptoCore)가 탑재돼 사물인터넷(IoT) 연결 인증 정보를 안전하게 암호화해 기기 간 연결 시 안전성이 높아졌다. 크립토코어는 암호모듈 국제 인증인 FIPS 140-3 인증을 획득해 암호모듈의 안전성과 무결성,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교육 기술 전시회 ‘Bett 2025’에서 처음 공개한 2025년형 전자칠판(모델명: WAFX-P)도 이번 ISE에 전시됐다. ‘안드로이드 15’ 운영 체제를 탑재한 WAFX-P는 삼성 AI 어시스턴트 솔루션을 탑재해 화면 속 이미지 검색 또는 텍스트 번역을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강의와 회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AI 요약’ 등을 지원한다.
115형 4K 스마트 사이니지
삼성전자가 지난해 ISE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에 최적화된 105형 5K 스마트 사이니지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초대형 115형 4K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개했다. 115형 QHFX 모델은 화면 내 이음새가 없어 매끄러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최대 4분할까지 멀티뷰도 가능하다. 115형 QHFX 모델은 16대 9 화면비의 초대형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회의실부터 고급스러운 공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플래그십 매장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QLED 4K 해상도, 최대 밝기 700니트, 타이젠 8.0 운영체제 탑재, 설치 용이성을 위한 제품 손잡이 및 슬림 베젤 디자인이 적용되고, 스마트싱스 프로와 삼성VXT, 스탠드 및 벽걸이 설치 등을 지원한다.
컬러 이페이퍼, ‘최고의 제품상’ 수상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ISE 2025에서 ‘올해 최고의 제품상(Best of Show at ISE)’을 받았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 설치 부문, AV 테크놀로지 부문 등 3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제품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컬러 이페이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이페이퍼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3~2028년 5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해 약 153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겨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