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속기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조정구 대한속기협회 회장은 AI의 발전은 속기사들에게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리치에서 조회장을 직접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조정구 대한속기협회 회장은 AI 기술의 발전과 관련해 “항간에 AI가 출현하면서 속기사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는 무용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AI와 속기는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계 속기가 등장할 때도 수필 속기는 없어진다고 했지만, 수필 속기와 기계 속기가 서로 보완하면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회의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의 감정 표현이나 현장 상황을 기록할 수 없으므로 최종적으로는 속기사의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조정구 대한속기협회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대한속기협회를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A 대한속기협회는 1955년 창립했으며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헌정 역사상 국내 최장수 단체다. 회원은 1만여 명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법원·검찰, 자막방송, 프리랜서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속기사법 제정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속기사법 입법을 통해 법정단체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사무처 내 사단법인 한국의정연구회에 ‘속기사법 제정’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4월까지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5월~6월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Q AI 기술의 발달로 음성인식 변환 서비스가 보편화하고 있다. 협회는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A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AI와 속기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속기사법’이 제정됨과 동시에 KAIST(공대) 등에 연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Q 2027년 국제속기연맹(INTERSTENO) 중앙위원회 한국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A 2015년부터 인터스테노 집행부는 한국에서 회의를 개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2023년 9월 프랑스 보르도 중앙위원회에서 ‘2027년 인터스테노 한국 개최를 제안했다. 현재 2027년 인터스테노 중앙위원회를 경기 파주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파주출판도시 파주페어 축제’와 연계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파주출판도시 파주페어 축제’는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는데 파주페어축제를 통해 K-컬처(출판·한글)를 세계 주요 국가에 홍보할 수 있다. 2027년 중앙위원회 개최 시 17개국, 100명 이상 참석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국회에 필요한 예산을 요청했다.
Q 협회 100주년을 준비하는 최우선 과제는?
A 우선 속기사법 제정과 이를 통한 새로운 속기 시장 및 시장수요의 안정적 창출,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AI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AI와 속기와의 융합·협업 체계 구축, 2027년 인터스테노 중앙위원회의 국내 유치 추진, 속기사회관 마련을 위한 다양한 재정확보 방안 마련 등으로 속기사들의 자긍심 고취와 기록문화의 혁신을 이루고자한다.
Q 속기사 지망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속기가 AI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을 통해 새로운 기록 방법의 혁신이 빠른 시일에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AI와 속기의 융합은 혁명적인 기록 수단이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새로운 속기 수요, 속기 시장의 창출로 더 많은 고용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Q 속기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언어의 새로운 기록 수단을 갖게 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정확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기도 하다.
대담 김은정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