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의 골드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달러와 채권 등도 주목받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1~14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총 502억1328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만 해도 일일 골드바 판매액은 20억 원이었지만, 5일 40억 원에 육박했다. 7일에는 50억 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자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월 12일 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금 투자 광풍으로 골드바가 품귀 현상이 일자 실버바로 눈길을 돌렸다. 실버바를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곳의 2월 13일까지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989만 원이었다. 이는 전월 판매액인 7703만 원을 훌쩍 넘었다. 전월 대비 7배가량 늘었다. 그러자 시중은행은 실버바도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안전자산 투자 선호 심리가 지속하면서 달러도 주목받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월 1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총 682억7634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 13일까지 630억~640억 달러를 오가다 14일 급증했다.
1월 거주자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탄핵 여파에 따른 정국 불안에 수출입기업들이 예비용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1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전달보다 21억4000만 달러 증가한 103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잔액(1038억8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잔액 892억 달러)이 2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142억4000만 달러)은 6000만 달러 늘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883억1000만 달러), 엔화(82억9000만 달러), 유로화(44억5000만 달러)가 각 18억8000만 달러, 1억1000만 달러, 8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은 886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8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은 148억3000만 달러로 2억5000만 달러 늘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