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취임 이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직원들도 보폭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정 은행장은 경영방침으로 신뢰와 고객 중심,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하고 실천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은행장 취임 후 내부통제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역 소상공인 금융지원, 비대면 금융서비스 혁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금융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31일부터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 지점장이 금고 개폐 작업에 직접 참여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고의 잠금장치 이상 유무와 내부 관리 상태를 점검, 시재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임원들도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금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통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24일에는 선제적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혁신 방안의 하나로 금융사고 패턴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징후 검사시스템)’를 오픈했다.
이번 검사시스템 구축으로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을 현업에 도입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데이터를 축적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대출 취급 시 연 소득 허위 입력,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고객 몰래 정기예금 해지 후 편취 등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해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점 업무 마감 시간 이후 특정한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해 동일 유형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 패턴 시나리오에 따라 이상 거래가 발생하면 검사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가 탐지되고, 담당 검사역에게 알림과 자료를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영업점의 다양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패턴 분석 및 시나리오 생성, 내부통제 DB(Data Base) 구축, 모니터링 시각화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이번 시스템 오픈으로 고위험 시나리오 기반 최신 데이터를 추출해 검사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FDS’ 구축은 우리은행 통합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선행 단계다. 이번에 활용된 행동 패턴 시나리오는 향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통합 시스템 구축 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강화·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ESG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ATM 254대, 전산기기 3106대, 가전제품 50대 등을 기증하며 자원 순환과 재활용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환경부와 이순환거버넌스가 주최한 ‘제1회 모두비움, ESG 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직접전력거래(PPA) 계약을 체결해 본점의 전력 일부를 수력발전 재생에너지로 대체, 연간 약 22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시도된 계약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에도 신경 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성북구청,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성북구 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협약을 했다. 우리은행이 23억 원, 성북구청이 1억 원을 출연해 총 3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돕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기부로 조성된 우리사랑기금을 통해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장애인, 치매노인 돌봄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정서적·문화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출시해 실물 신분증 없이도 본인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시중은행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낌e보금자리론의 서류 제출, 대출 약정, 등기 업무 등을 완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저출생 위기 극복 금융권 챌린지 동참
정 은행장은 저출생 위기 극복에도 동참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본점 어린이집에서 ‘저출생 극복 금융권 릴레이 챌린지’에 나섰다. 이 챌린지는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 각계 리더가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출생 극복 캠페인이다.
정 우리은행장도 챌린지 표어를 들고 촬영한 인증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저출생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우리은행은 가족친화제도 모범 기업이다. 육아·가족 돌봄 휴직제도,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제도, 임신·돌봄 관련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5회 연속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1일부터 저출산 문제 극복과 실수요자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다자녀가구 우대항목도 신설했다.
정 은행장은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문제 타개를 위해 출산·육아 부담을 줄이는 근로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금융이 해야 할 일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