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08:50 (목)
삼양식품 ‘황제주’ 되나
삼양식품 ‘황제주’ 되나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5.01.0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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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증설·수출 실적 ‘기대 UP’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6000억 원에 육박하며 30년 만에 라면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중국에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연일 최고가글 경신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삼양식품이 중국 공장 부지로 저장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를 선정하고, 201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를 통해 중국 자싱시 내 6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저장성 자싱시는 삼양식품 상하이 판매 법인과 약 100㎞ 거리에 자리한다. 투자 예상금액 중 약 647억 원은 삼양식품이 투자한다. 이는 삼양식품 자기자본의 11.2% 해당한다. 나머지 금액은 중국 현지에서 자본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24년 초 20만 원대였던 주가는 12월 초 50만 원대까지 오르더니 현재 8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당 100만 원인 황제주도 가시권이다.


중국 라면 시장은 상위 업체 3곳 합산 점유율이 51.1%에 불과한 파편화된 시장이다.

현재 중국에서 ‘매운맛 볶음면’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비국물면 시장 성장률이 기존 국물면 시장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생산 활동이 사실상 불가했다.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법인이 직접 판매를 시작하고 생산 법인까지 설립하게 돼 앞으로 채널 확대, 현지화된 마케팅, 제품 기획이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기민한 중국 시장 대응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미국 시장 점유율만큼 확대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소매 판매 기준 중국 매출액은 1조6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현재 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 라면 공장을 두고 있다. 분기보고서상 3개 공장 합산 연환산 생산 역량(CAPA) 금액 기준 1조3000억 원이다.

반면 2024년 삼양식품의 연결 매출액 추정치는 1조7000억 원이다. CAPA보다 예상 매출 규모가 더 큰 이유는 믹스의 변화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2022년 3월 밀양 1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19억 개의 CAPA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가동 2년 만인 2024년 1분기 밀양 공장 가동률은 71.4%(가동 시간 기준)로 70%를 초과했다. 2교대 생산에서 최대치를 생산 중이지만, 공급이 해외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에 제품군과 판매 국가에 대한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며 믹스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앞으로도 해외 법인향 매출이 커질수록 연결 매출은 수출 금액 증가 이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또 2024년 7월 설립된 유럽 법인으로 기존 수출 물량들이 이관되며 매출 규모가 점차 확대해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유럽(네덜란드) 5개 국가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국가당 매출 규모가 커지는 국가 역시 차례로 법인화하며 판매망을 내재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공장은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중국 공장에는 총 6개 라인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최소 6000억 원, 최대 7000억 원 생산 가능한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 공장 가동 후부터는 중국 판매 물량은 모두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고, 한국 공장에서 중국향 수출분이 제외되는 만큼 미국, 중남미, 유럽 등의 서구권 수출 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중국 공장 증설분 온기 반영 시 연결 매출액은 2조8000억 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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