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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프랑스 경제 전망과 트렌드 
2025년 프랑스 경제 전망과 트렌드 
  • 유지선 특파원
  • 승인 2024.12.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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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완화·물가상승률 2%대

 

 

랑스의 12월은 유독 추웠다. 매우 이례적인 폭설을 시작으로 때이른 한파가 닥치던 시기, 
프랑스는 62년 만에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적 혼돈 상황 속에서 해를 마무리하며 맞이하는 2025년은 어떤 모습일까. 
2025년, 프랑스의 경제 전망과 트렌드를 알아본다.


2024년 말, 프랑스는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취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정부가 해임되는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은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 정책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바르니에 정부는 2029년까지 공공 적자를 GDP의 3%로 줄이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으나, 현재 이 계획은 불신 임명 투표와 의회 다수당 부족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

또 2024년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퇴직연금 개혁과 재정 긴축 조치에 따른 대중의 반발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소득 불평등과 구조 개혁의 속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프랑스 경제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전망과 재정 과제, 소비 행태의 변화가 주요 특징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유럽연합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프랑스 경제 전망은 ▲2025~2026년 내수시장 수요 증가 ▲고용시장 완화 ▲물가상승률 2%대로 안정화 예상 ▲프랑스 정부 재정적자 증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4년 프랑스의 실질 GDP는 1.1%를 기록했다. 이는 수송 장비 수출의 강세와 공공 소비 및 투자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수치다. 그러나 금융 긴축과 높은 저축률로 민간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2025년에는 긴축적 재정 정책으로 성장률이 0.8%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투자는 정책 불확실성과 느린 통화 완화 효과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트럼프 재선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세계정세의 영향도 한몫한다.


2024년에 접어들며 실업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고용률은 7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과 2026년에는 고용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비정규직의 고용 성장 기여가 감소하고, 근로 시간과 노동 생산성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2024년 7.4%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2025년 7.5%, 2026년 7.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은 2024년에는 점진적으로 하락해 10월 기준으로 1.5%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 서비스 가격의 급격한 둔화 덕분이었다.

2025년에는 기저 효과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약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2025년 더욱 완화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에너지 가격은 +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을 기준으로 프랑스의 정부 적자는 6.2%다. 이는 경제 활동보다 낮은 세수 증가와 지방 정부의 높은 지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관련 정책 철회와 일부 지출 절감 조치로 일부 상쇄될 전망이지만, 높은 금리로 공공 부채의 이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는 약 0.7%의 GDP에 해당하는 세수 증대와 0.4%의 GDP 절감 조치를 포함한 정부의 재정 패키지가 적자를 5.3%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5.4%로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프랑스 주요 은행이 발표한 전망과도 비슷하다. 프랑스 중앙은행(Banque de France)은 2024년 9월 거시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프랑스의 GDP 성장률을 2024년 1.1%로 예상했으며 수출과 올림픽 효과가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전기 요금 하락으로 2024년 2.5%, 2025년 1.5%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실질 임금 상승이 구매력을 높이고 2025년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2026년까지 7.3%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크레디 아그리꼴(Crédit Agricole) 은행은 프랑스 경제가 2025년 1%의 완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요인으로 가계 소비와 대외 무역을 꼽으며 인플레이션은 많이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2024년에는 투자 부진이 지속했지만, 2025년에는 금융 여건 완화와 구조적 전환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후 발표된 OECD의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GDP 성장률을 약 0.9%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위기감을 경고하며 이는 무역 장벽 증가와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꼴 은행은 2024년 9월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10년간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요약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팬데믹에 도달한 경제 위기 이후 추락했던 수치가 2022년 기준으로 2019년 이전의 지수를 완전히 회복한 듯 보인다.

다만 2023년 이후로 끊임없이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의 경제 침체 상황을 잘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의 가치 하락, 도매업과 서비스업의 위축 등이 관찰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2024년부터 2025년 이후까지 윤리적 소비는 쭉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5년 프랑스 금융 시장은 2024년에 이어 ESG 투자와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과 새로운 모델의 개발 등으로 AI를 다양한 분야에서 최대한 활용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낮아진 금리는 민간 투자의 일부 회복을 자극할 수 있지만, 기업들이 정부 정책으로 부과된 재정 제약을 탐색함에 따라 전반적인 투자 수준은 여전히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프랑스의 대표 산업인 명품 업계는 빠르게 변해가는 트렌드와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와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윤리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다.

무엇보다 Z세대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험 소비, 중고 상품 구매, 친환경 제품 선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플랫폼과 구독 모델이 편의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명품 업계에서는 예술, 관광, 스포츠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 즉 크로스오버(cross-over) 형식의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2025년의 주요 트렌드로 꼽힌다.

명품 업계의 영향을 받아 전반적인 패션·코스메틱·웰빙 사업도 같은 행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직업 안정성과 경제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경제는 2025년으로 나아가면서 정치적 불안정성, 엄격한 재정 조치 및 조심스러운 소비자 환경이라는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통화 조건 개선과 가계 소비의 미세한 증가라는 잠재적인 회복 신호가 있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상당한 장애물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정치적, 재정적 불확실성에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는 구조 개혁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은 글로벌 경제 변화 속 프랑스의 미래 경로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유지선 프랑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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