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알짜 분양단지의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9~11월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는 85개 단지에서 7만9690가구다.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 분양실적(8만4353가구)에는 밑돌지만, 지난해 공급량 6만7062가구보다 18.8% 늘었다. 특히 청약 대기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5만 가구 이상 물량이 집중되면서 가을 분양 시즌을 앞두고 청약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9~11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 중 지난 9월 1~16일 분양한 물량 8532가구를 제외한 7만1158가구가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시도별로는 경기 3만1367가구, 인천 1만549가구, 서울 5192가구, 부산 4860가구, 대전 4358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6월 사전청약 당시 255가구 모집에 7만2000명이 몰렸던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와 인천 계양 3기 신도시 A2·A3블록 등의 공공분양 아파트 본청약이 시작됨에 따라 해당 단지 등을 중심으로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 집중이 예상된다. 경기는 성남, 과천, 수원 영통, 안양 평촌 등 경기 남부권에 있는 정비사업 단지 위주로 내 집 마련 수요의 청약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 역세권 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목할 만한 개별 단지로는 강원 원주시 원주역우미린더스카이(900가구), 부산 수영구 드파인광안(1233가구), 부산 사하구 포레나부산당리(534가구), 대구 남구 e편한세상명덕역퍼스트마크(1758가구) 등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0일까지 전국에서 청약 접수 한 총 193개 단지 일반 공급 8만973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1대 1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21.8대 1로 지방 6.6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30.3대 1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청약 호조세가 이어졌다.
서초, 강남, 광진, 성동, 마포구 등 정비 사업지 일반공급을 통해 시세 대비 수억 원의 차익실현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수요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청약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경기지역은 서울 도심 접근성과 일자리 여건이 우수한 성남, 과천, 화성 동탄 등의 경쟁이 치열했다. 인천은 서구 검단신도시 위주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지방은 전북 전주, 충북 청주, 충남 아산시 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내 신축 아파트 희소성과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향상의 기대감이 큰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렸다. 반면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딘 지방 5개 광역시 분양시장은 지난해 연간 평균 청약경쟁률 6.5대 1보다도 저조한 2.7대 1을 기록해 위축된 분양 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청약 강세가 이어지는 서울과 대조적으로 수도권 외곽, 지방 지역은 가을 분양시장에도 단지별 옥석 가리기가 계속되며 우수 입지와 단지 상품성에 따라 청약 성패가 엇갈리는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9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6% 오르면서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둘째 주 0.32%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3주 0.28%, 8월 4주 0.26%, 9월 1주 0.21%로 둔화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0.23% 오르며 일시적으로 그 폭을 키웠다. 그러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포함한 대출 규제 도입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상승률이 0.16%로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