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스윙이 스윙의 보는 창(窓)이라면 피니시는 스윙의 모든 과정이 망라된 결과 확인의 시간이라는 것이 오랜 기간 골프레슨을 진행해 온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스윙의 지도법 중에는 백스윙보다는 앞서 피니시를 먼저 구성하는 진행도 있다. 스윙을 포괄적 구성으로 보는 시각인데, 전체 스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시간은 SBS골프아카데미와 골프유튜버 ‘레슨왕아름이’로 활동 중인 황아름 프로와 함께 피니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늘을 향하는 몸짓과 카타르시스
인간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아름다운 동작 중 골프스윙의 피니시가 속한다.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없는 인간은 (골프) 볼을 높이 창공에 날리므로 해서 대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골프의 목적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골프에 집착하는 것이 그러한 심리의 반추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스윙의 정점이 바로 ‘피니시’ 동작이다. 멋진 피니시를 한다는 것은 이미 나의 스윙이 성공했음을 뜻하고, 골프 매너이기도 하다. 예전 영국에서는 스윙 후 볼이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피니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귀족골프의 매너 였다고 한다.
어떤 피니쉬를 설계하는가
프로골프 선수들을 보면 제각각 멋진 포즈의 피니시로 스윙을 마무리한다. 비슷하긴 해도 똑같은 피니시를 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피니시를 구성하는 것은 어떠한 스윙을 했느냐에 따라 상이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높은 탄도의 드로우샷을 구사했다면 하이-피니시가 나오기 쉽다. 반대로 로우-피니시는 낮은 탄도의 페이드샷 결과물이기 쉽다. ‘인-아웃‘, ‘아웃-인’과 같은 스윙궤도와 스윙면에 따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렇듯 방향과 탄도 등의 구질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스윙이 달라지고, 그 결과로 피니시가 구현되므로 골퍼 스스로가 어떠한 피니시를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멋진 피니시를 위한 몇 가지 제언
• 벙커나 경사지 등 언듈레이션이 심한 곳에서는 하체를 완전히 회전하지 않는 간결한 피니시가 더욱 안정적이고, 보기도 좋다.
• 팔과 어깨 회전을 많이 해야 멋진 피니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체는 클럽을 어깨에 올린다고 생각하고, 허리 회전을 많이 하는 것이 균형 잡힌 피니시로 이끈다. 결과적으로 안정된 피니시는 올바른 하체 쓰임에 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임팩트에서 너무 강한 힘을 주면 원활한 릴리즈가 되지 않아 무게 중심이 발 앞꿈치로 쏠리면서 어정쩡한 피니시가 된다. 손목의 힘을 빼고 임팩트가 아닌 피니시를 한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스윙해 보자.
• 아마골퍼의 많은 질문은 ‘피니시를 안 하면 비거리가 줄까?’이다. 펀치샷과 같은 특수한 스윙이 아니라면 당연히 줄어든다.
• 라인(線)이 예쁜 피니시를 하려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동작이 없어야 한다. 어깨를 주저앉히거나 무릎을 굽히지 않고, 양 무릎은 붙인 상태로 왼발은 확실히 펴주는 동작을 한다.